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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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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기와 양기에 대한 잡설> 얼마 전, 동네에 있는 BAR에 음악을 들으러 갔었다. 외국에 있을 때는 종종 그랬었지만 한국에서는 혼자 BAR에 간 경험이 한번도 없어서 약간은 새로운 경험에 도전한다는 기분으로. 술은 마실 수 없으니 DJ가 있는 곳 중에 무알콜 음료를 파는 곳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그곳의 사장님들로부터 기대했던 것보다 환대를 받아서 (원래는 한시간만 있다 나오려 했는데) 나도 모르게 3시간이나 머물렀다.  "여기는 방음 공사를 엄청 잘했나보네요."라는 나의 말에 두 명의 사장이 그걸 알아보냐며 소리를 지르다시피 반색했다. 한 1억쯤 들었다나. 과한 리액션이 이해되지 않는다 했더니 "그런 건 아무도 몰라요. 대체 어떻게 아신 거에요?"라고 질문이 돌아왔다. "LIVE BAR라고 써있는데, 건물 밖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
<음인(陰人)들을 위하여> 오늘은 눈 뜬 순간부터 몸살이 확 덮쳐서 오전에 간신히 상담을 하고 점심시간 무렵 침대에 다시 누웠습니다. 원래 오후에도 상담이랑 마사지랑 외출 계획이 있었는데, 더 아파질까봐 얌전히 포기하고 마음이 편치 않은 휴식을 즐기게 되었네요. 전 이런 상태가 너무 너무 너무 싫습니다. 일도 못하고, 컴퓨터도 사용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로브와 이불에 감싸진 채로 스마트폰으로 짧고 유용한 글이라도 쓰자 하고 답답한 마음을 달랩니다. 만약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많아진다면 침대에 누워서 하는 글쓰기에 가장 적합한 전자제품이나 도구는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고요.   어제는 다이소에 갔다가 복숭아나무로 만든 빗이 있길래 '아니, 이런 희귀템을 팔다니!' 하며 하나 샀답니다. 복숭아는 동양에서 양기(陽氣)를 상징하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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