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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사주명리

<음기와 양기에 대한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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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네에 있는 BAR에 음악을 들으러 갔었다. 외국에 있을 때는 종종 그랬었지만 한국에서는 혼자 BAR에 간 경험이 한번도 없어서 약간은 새로운 경험에 도전한다는 기분으로. 술은 마실 수 없으니 DJ가 있는 곳 중에 무알콜 음료를 파는 곳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그곳의 사장님들로부터 기대했던 것보다 환대를 받아서 (원래는 한시간만 있다 나오려 했는데) 나도 모르게 3시간이나 머물렀다.

 

"여기는 방음 공사를 엄청 잘했나보네요."라는 나의 말에 두 명의 사장이 그걸 알아보냐며 소리를 지르다시피 반색했다. 한 1억쯤 들었다나. 과한 리액션이 이해되지 않는다 했더니 "그런 건 아무도 몰라요. 대체 어떻게 아신 거에요?"라고 질문이 돌아왔다. "LIVE BAR라고 써있는데, 건물 밖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잖아요. 건물 안에 들어섰을 때도 그랬고, 심지어 출입문 바로 앞에서도 그랬는 걸요. 하다못해 쿵쿵대는 베이스 소리라도 들려야 하는데, 너무 조용해서 영업을 안하는 건가 싶었어요." 그러다 눈알을 마구 굴리며 연신 대단하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걸 감지 못하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라고 묻자 근처에 있던 중년 남성 한명을 턱으로 가르키며 "아무도 관심없고 그런 생각 못할 걸요. 저분이 음향감독인데, 저런 사람도 모를걸요."하고선 그 자리에서 그 남성에게 방음이 어떠냐고 물었다. 정말 사장의 말대로 무심하게 그런가? 그랬나? 하는 반응이 돌아왔다. 웃긴 상황이었다. 이 둔탱이들의 세상에서 초민감자로 살아가느라 고생이 많은 나다.

 

극도의 민감함이라던지 사람들의 기운이 잘 감지된다는 것은 때로는 성가시고, 재능인 동시에 저주인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팔자의 음양은 중립적이지만 오행의 음양은 음에 잔뜩 치우쳐있는 내 경우에는 음기가 많은 사람, 장소가 별로 달갑지 않다. 어둡고 자신의 감정이나 원하는 바를 똑바로 말하지 않고 은근히 알아주길 바라는 사람은 내 정신 에너지를 취해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피곤하고, 수동공격성이 강한 사람도 꺼려진다. 밤의 어두운 BAR도 음기가 응축된 장소 중 하나라서 그 BAR에서 계획보다 오래 있으면서 기운을 빼앗긴 느낌이 들었고, 그 뒤로 며칠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확실히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내게 말을 걸었던 사람들 중에 40대 후반 정도 된 남성이 한명 있었는데, 너무 너무 상대해주기가 싫었다. 그래서 음악이 시끄러워서 안들리는 척하고 무시하는 걸로 퇴치했다. 일차적으로는 늙고 못생긴 놈이 말시키니까 눈이 괴로워서 꺼려지는 거지만, 그보다 에너지 교환 차원에서 나는 늙은 남자가 진심으로 매우 싫다. (마지막 순간 그 남자의 얼굴에 스쳐지나가는 실망감까지도 짜증났다.) 내가 말하는 '늙은'의 기준은 일반적인 한남 기준 40대 초반이 넘은 나이인데, 가까이 오면 그 몸뚱이에서 느껴지는 음기가 혐오스러울 지경. 뭐랄까, 가까이 있으면 내가 가진 미미한 양의 기운마저 빼앗길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심한 경우 어딘가 비릿한 냄새까지 나서. 이 이야기가 상당히 남성혐오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끼는 감각들을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풀어서 쓴 것 뿐이다. 평소 길에서 지나가는 남자들만 봐도 30대 중반 정도부터 양기가 급감해서 40대가 넘으면 (사주에 따라, 관리하기에 따라 좀 더 오래가는 남자들도 있긴 하지만) 몸에서 양기가 부족한게 내 눈에 보이는 걸 어쩌겠나. 같잖게도 세상은 여자 나이에 대해서 왈가불가 말이 많지만, 남자들만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중년 여성인 내 눈에도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남성들만이 외형적으로 매력적이고, 그 너머의 차원인 氣의 눈으로 바라보아도 동일하다. 50대부터는 그냥 지나가는 생물체 1이지 이성으로 느껴지지조차 않는다.

 

사주에 양의 기운이 많은 여성들에게는 별로 중요치 않은 기준일수도 있겠으나 나처럼 음기가 강한 여성이라면 짝짓기 시즌이 지난 남성은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음양만을 기준으로 한 이야기다.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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