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이야기지만 경각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아직 안정적인 진로를 찾지 못한 10대/20대/30대 초반 여성들에게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하나 하고 싶은데요, 지금부터는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미래에 AI가 대체할 수 있는 직종인지를 가장 먼저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미국 월가에서도 AI가 대체할 수 있는 회계 쪽 직원들이 대거 잘려나갔고, 법조계도 이제 시작되고 있습니다. 신입 변호사들 채용을 현저하게 줄이고, 그들이 할 일을 AI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하니까요. 미래의 인간은 '아무도 나를 대체할 수 없는 일'을 하지 않으면 AI보다도 낮은 단순 노동자 계급으로 전락하게 될겁니다.

 

인류 역사상 기술이 크게 도약한 사건은 두 가지 입니다. 250년 전의 1차 산업혁명과 지금의 AI혁명. 첫 산업혁명 당시 기계가 대체할 수 있었던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적응기를 거쳐 다시 그 일을 사람이 (다른 형태로) 하기까지 9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하필 산업혁명 직전에 태어났거나 그 시절에 청년기를 보낸 기득권층이 아닌 사람들은 평생 오직 생존에 바둥거리는 불행한 삶을 살았다는 뜻입니다. 그때 영국인들의 평균수명이 20세였다고 하니 얼마나 끔찍했는지 감이 오시죠?

 

그런데, (그렇게 되서도 안되겠지만) 우리는 90년까지 기다릴 수도 없을 겁니다. 그 전에 지구의 기후변화로 대다수가 멸종할 가능성도 적지 않고, 적응기간 중에도 계속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 쫓아가기조차 숨가쁠지 모릅니다. 4차 산업 시대에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AI가 허드렛일을 도맡아 해주고, 자동화로 얻는 수익을 복지에 사용해 모든 인간이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생계비를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면 인간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테고, 욕심이 있는 사람만 열심히 살게 되겠죠. 그런데 과연 그런 유토피아적 세계가 도래할지 모르겠습니다. 실현이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최상위 기득권의 탐욕이 그걸 허락할지 모르겠어요.

 

전 오늘도 젊은 여성들의 진로상담, 궁합상담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반복적으로 느끼는 것은 한가지 입니다. 결혼도, 자식도, 더이상 여성들의 보험이 되지 않는 시대에 행복한 삶과 노후대비를 위해 다수의 여러분이 기댈 건 본인의 능력 뿐입니다. 우리가 직업 선택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해져야 하는 시기에 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저야 운명상담가로서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아낌없이 드리는 것만 할 수 있을 뿐, 당사자는 20년 뒤, 30년 뒤에 내 직업이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가,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예측해야 합니다. 지금의 인간 세상은 겉으로 보기에만 화려하고 풍족해보일 뿐입니다. 근미래에 우리는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