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명리학에서는 원래 궁합 이론이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운명학이라는 것은 본디 자신의 것만 상대적으로 또렷하게 보는 것이고, 배우자나 직계가족에 대해서는 흐릿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성향과 상호간의 케미스트리라는 것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나중에 가서 생겨난 궁합 이론들이 아주 틀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정석대로라면 오리지널에서 없었던 내용이니 이러저러한 잡다한 관법이 많고, 정확한 검증도 어렵기는 하죠.
오늘은 궁합이론의 많은 관법들 중 하나인 일간합에 대한 썰을 풀어볼게요. (명리학적 지식이 초급정도만 있다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겁니다.) 10천간에는 '합'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짝꿍이 되는 거죠.
갑목-기토
을목-경금
병화-신금
정화-임수
무토-계수
이렇게 다섯 커플이 나옵니다. 흔히 명리 왕왕초짜는 이걸 배우고 나면 합 위주로 궁합을 개념화하지만 운명학이 그리 간단할리가 없죠. 천간합만으로도 기본적으로 끌리는 성질은 있으나 그보다는 용희신 및 사주팔자 전체의 기운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지금 설명하는 천간합의 관법을 궁합의 Main 이론으로 생각하지는 마시고, 그냥 이런 하나의 관법도 있다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위와 같이 보면 너무 단순해서 관법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특수한 조건이 따라붙어 진정한 짝꿍을 찍어주게 됩니다. 방법은 일간을 기준으로 시주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범주가 확 좁혀지게 됩니다. 보기 편하게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갑- 기사시
을- 경진시
병- 신묘시
정- 임인시
무- 계축시, 계해시
기- 갑자시, 갑술시
경- 을유시
신- 병신시
임- 정미시
계- 무오시
갑목일간이 기사시에 태어나서 자신의 팔자 내에 천간합이 있으면 기사일주를 짝으로 만나는 것이 완벽하다는 뜻입니다. 만약에 이게 쌍방화 되려면 경진시에 태어난 을유일주가 을유시에 태어난 경진일주를 만나면 완벽한 상호간 성립이 됩니다. 그러니까 서로의 시간에 서로의 일간이 들어와 합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란 흔한 일이 아니고, 한쪽이라도 구조가 있다면 성립하는 것으로 봅니다. 그럼 이제 천간합이 있는 분들은 자신의 일간과 시주를 보고 어떤 일간과 친하게 지내면 좋은지가 도출됩니다. (월주합도 쳐주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연인이나 배우자는 후천적인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주를 봅니다. 시간합이 되는 유명인 케이스는 저도 몰라서) 유명인 궁합 중에서 지금 가장 근접하게 떠오르는 건 빈지노랑 미초바 커플이로군요. 이 커플은 월간합에 해당합니다. 빈지노가 기유월에 태어나 천간합을 이룬 갑자일주인데, 미초바가 기유일주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미초바 역시 갑오월에 태어나 천간합을 갖고 있고요. 연예인들 생년월일 정보는 다 믿을 수 없지만 어쨌든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가 될 수 있어 언급합니다.
- 202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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